[수도권]분당 송전선로 지하매설… 주민들 ‘10년 숙원’ 해결

  • 입력 2005년 5월 9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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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구미동 주택가를 통과하는 고압 송전선로의 지중화 문제가 10년 만에 타결됐다.

성남시와 한국전력은 성남시 구미동 불곡산∼금곡동 머내공원 3.1km 구간의 송전탑 10개(345kv), 송전 케이블 36개를 지중화하기로 최근에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1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지중화 공사비는 성남시가 55%, 한전이 45%를 각각 분담할 예정이다.

성남시와 한전은 이에 따라 조만간 실무협의회를 꾸려 기본설계, 주민설명회,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11년 지중화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문제의 송전선로는 신도시 조성 당시 분당 한복판인 서현동 일대에 있던 것을 1993년 7월∼1995년 1월 분당 외곽인 구미동으로 옮겼던 것으로 구미동도 개발되면서 1995년 이 일대 입주를 시작한 주민들이 소송을 내는 등 민원의 대상이 돼왔다.

성남시 측은 “이번 합의로 송전선로에서 15∼30m 떨어진 인근지역 1200여 가구가 잠재적 위해요소인 전자파 노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전이 도시 팽창에 따라 소규모의 도심 송전선로를 땅에 묻거나 외곽으로 이전한 적은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수km 길이의 송전선로 지중화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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