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중구청, 계성초교 부지일부 수용 도로개설 강행 반발

  • 입력 2005년 5월 2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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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청이 중구 대신동 계성초등학교 학교 부지 일부를 도시계획 도로 부지로 수용해 도로개설 공사를 강행하려고 하자 학교 측과 학부모 등이 크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중구청에 따르면 계성초등학교에서 남신교회 사이 동서 간 폭 10m, 길이 225m의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이 학교 부지 522평을 토지수용 절차를 거쳐 도로부지로 수용했다.

중구청은 10일경 행정대집행을 통해 도로개설 계획지구에 위치한 학교 시설물 철거 등 도로개설 공사에 나설 방침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계성초등학교 정문과 통학로, 운동장 일부 등이 도로로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교 부지가 도로 부지로 편입되면 새로 조성되는 통학로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운동기구 재배치 등으로 운동장의 30%가량이 축소되는 등 교육여건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학교 교직원, 학부모, 학생 등 500명은 2일 오전 교내 운동장에서 ‘도시계획도로 수용 반대 및 행정대집행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중구청이 행정대집행을 강행할 경우 이를 실력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 학교 부지의 도로 개설 계획은 1966년에 결정된 뒤 1997년에 폭 10m로 다시 확정됐다”며 “수차례 협의를 했으나 학교 측이 ‘이전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인근 계성고 부지로 도시계획 도로를 변경하라’는 입장만 고수해 부득이 공사를 강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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