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무더위로 업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잘 팔리던 긴 소매 의류나 스타킹 판매가 줄어든 반면 선글라스, 샌들, 음료, 에어컨 등 여름 상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수도권 전 점포의 선글라스, 양산, 샌들, 민소매 원피스 등 여름 상품의 4월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30%가량 늘어났다.
현대백화점도 꽃무늬 반소매 셔츠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팔린 반면 긴소매와 정장 의류는 예년보다 20∼50% 줄었다.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에 입점해 있는 여성의류 ‘시스템’ 강하연 매니저는 “4월에는 긴소매 간절기 상품이 주로 팔리지만 올해는 이른 더위로 민소매 의류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부 사이즈의 여름샌들 물량이 모자라 예약판매를 실시하기도 했다.
빙과, 음료, 에어컨 등 대표적인 여름 상품도 때 이른 여름 장사에 활짝 웃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주말 이틀 동안(4월 30일∼5월 1일) 팔린 막대 아이스크림은 12만 개로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홈플러스에서도 1일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생수는 41%, 사이다는 35%가량 급증했다.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서울 낮 기온이 최고 29.8도까지 치솟았던 지난달 30일 에어컨 주문 요청이 쇄도했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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