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야생동물 낙원으로 거듭 난다

  • 입력 2005년 4월 28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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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허리를 동서방향으로 248㎞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가 멸종위기 동식물의 복원 거점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2010년부터 남북한 협력사업을 통해 DMZ 내에 멸종위기 종 증식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현재 DMZ 내에는 재두루미, 참매, 황조롱이, 소쩍새, 솔부엉이, 흰꼬리수리, 고니, 큰고니 등 13종의 천연기념물과 고라니, 삵, 산양 등 국제적 보호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총 300억원을 들여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증식복원대책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최근 전북대에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12월에 결과가 나오면 종합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인 DMZ의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을 복원하기 위한 남북간 동물교환 및 공동연구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에 앞서 올해부터 20개 국립공원에 대한 1공원 1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지리산에 러시아 연해주 산 야생 반달가슴곰 6마리를 방사했고 오대산에 사향노루, 월악산에 산양 등을 각각 방사할 예정.

각 국립공원에 멸종위기 동물의 생태교육과 복원연구를 위한 생태동물원도 조성된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남북간 자연생태계의 축인 백두대간을 연결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도 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비무장지대(DMZ)란

1953년 7월 27일 6·25전쟁 때 연합(UN)군과 북한공산군이 휴전을 전제로 한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 2㎞씩 설정한 지역. 40여 년간 출입이 통제되면서 자연상태가 잘 보존돼 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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