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악취와의 전쟁’

  • 입력 2005년 4월 27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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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공해를 잡아라.”

다음달 27일 개막되는 국제포경위원회(IWC) 울산총회를 한달 앞두고 최근 울산에서 악취공해가 자주 발생하자 울산시가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시와 구·군에 따르면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과 인접한 남구 삼산 여천 야음동, 울주군 온산읍 등지에서 최근 암모니아 냄새와 생선 썩는 냄새 등 역겨운 냄새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남구 삼산동에 거주하는 이모(39·여) 씨는 “이달 중순부터 공단에서 날아온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시는 IWC 총회 개최장소인 울산 롯데호텔이 석유화학공단과 직선거리로 불과 1km 밖에 떨어지지 않아 자칫하면 ‘공해도시’라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보고 악취저감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우선 악취발생원의 근원적 관리를 위해 악취 발생 전력이 있거나 악취 발생 가능성이 높은 36개 업체를 악취중점관리업소로 지정했다.

이들 업체에서 악취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 등을 적은 표지판을 회사 정문에 부착했다.

이와 함께 27일부터 IWC 총회가 끝나는 6월 말까지 악취발생원의 신속한 추적을 위해 공무원 18명과 민간 악취모니터요원 61명 등 79명으로 ‘주·야간 환경순찰대’도 운영한다.

시 이무근(李武根) 대기보전과장은 “IWC 총회가 공단에서 시가지로 동남풍이 부는 시기에 열려 공단에서 악취가 조금만 발생해도 시가지에서 곧바로 악취를 느낄 수 있다”며 “악취에 대한 집중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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