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박주영 빨리 보내줘” vs “프로축구도 좀 살자”

  • 입력 2005년 4월 26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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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와 FC 서울이 박주영(FC 서울·사진)의 대표팀 소집을 놓고 또다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축구협회가 2005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네덜란드·6월 10일∼7월 2일)에 대비해 대표팀 소집일을 5월 11일로 결정하자 FC 서울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인 ‘대회 개막 전 14일 소집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

협회와 FC 서울의 대립은 지난달 열린 2005수원컵청소년대회에 이어 두 번째. 당시 FC 서울은 박주영을 제 날짜에 보내지 않았고 이에 박성화 감독은 뒤늦게 온 박주영을 돌려보냈다.

FC 서울은 “박주영 때문에 다시 살아나고 있는 프로축구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며 협회에 FIFA의 규정에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14일 전에 소집하라는 것은 세계선수권대회를 포기하란 말과 같다. 국내 규정에 따라 개막 30일 전인 5월 11일 선수들을 소집한 뒤 15일 K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은 뛰게 하겠다”고 말했다.

FIFA는 ‘해당 국가 협회가 요청할 경우 클럽팀은 대표선수들을 보내줄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프리카 남미의 스타들을 보유한 유럽 클럽팀들이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에도 선수들을 풀어주지 않자 FIFA가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1991년 4월에 제정한 것.

그러나 FIFA는 이후 개정작업을 거쳐 ‘클럽은 A매치 일정 외에는 선수를 꼭 파견할 의무가 없으며 친선경기는 48시간 전, 국제대회의 경우 예선은 4∼5일 전, 본선은 14일 전에 풀어주면 된다’는 규정을 추가했다.

FIFA는 협회와 구단 간에 논란이 생길 경우에는 해당 국가 협회의 규정에 준한다고 유권해석(2004년 9월)을 내린 바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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