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등기이사 사임은 재벌개혁에 대한 정면도전"

  • 입력 2005년 4월 21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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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사를 사임한데 대해 참여연대가 "재벌개혁에 역행하는 지극히 우려되는 행위"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21일 "재벌총수가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등재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책임경영을 하자는 취지였는데 이 회장의 사임은 이 같은 국민적 합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대한 정면도전"▼

김 소장은 "참여정부가 국민의 정부에서 표방했던 재벌개혁 원칙을 계승한다면 이 회장의 이 같은 행위를 절대 묵과해서는 안된다"며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 중단 없는 재벌개혁 의지를 재확인하지 않으면 삼성에 꺾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소장은 "지금 추세라면 삼성은 정부와 국민의 요구인 재벌개혁 의지를 폐기했다고 보면 된다"며 "이 회장은 상법상 `사실상 이사제도'에 따라 등기이사 사임으로 계열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재용 편법승계문제부터 매듭지어야"▼

김 소장은 "이 회장의 계열사 등기이사 사임이 아들인 이재용 상무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본다"며 "삼성은 국내 최고 그룹으로서 편법승계에 대한 문제를 스스로 매듭짓는 게 선행과제"라고 김 소장은 강조했다.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위평량 국장은 "계열사 등기이사를 사임한다는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는 반개혁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위 국장은 "등기이사 사임이 불법은 아니지만 이 회장은 일단 사임했으면 계열사의 경영에 절대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며 "만약 어떠한 개입 사실이라도 드러나면 정부는 강력한 제재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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