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떴네…비씨카드 사용액 작년보다 5배 이상 늘어

  • 입력 2005년 4월 19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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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모(21) 씨는 최근 학교 안에 있는 농협에서 학생증 겸용 체크카드(직불형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부모님이 준 신용카드로 계산하다 보면 과소비를 하기도 했지만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후 지출이 크게 줄었다. 통장에 있는 잔액 한도 내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체크카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체 체크카드 시장의 60%대를 차지하고 있는 비씨카드에 따르면 발급한 체크카드는 2003년 176만여 장(누계 기준)에서 2004년 525만여 장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사용액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3월 말까지의 사용액은 87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9억 원)의 6배에 이른다.

비씨카드는 올해 체크카드 사용액이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비씨카드 신용판매액(현금서비스 제외)의 10%에 가까운 금액이다.

카드회사들이 지난해 자산 건전화 차원에서 신용카드 발급 요건을 강화하면서 신용카드 회원 수가 줄어든 사이 체크카드가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셈이다.

체크카드는 계좌 잔액 범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직불카드의 특성과 온라인 거래를 포함해 신용카드 가맹점 200여만 곳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신용카드의 장점을 결합한 카드. 현금서비스나 할부 결제는 안 되지만 회원이 합리적 소비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소비계층이지만 신용카드 발급 대상이 아닌 14세 이상 청소년과 대학생, 주부 등이 주로 사용한다.

체크카드를 발급 받으려면 은행에 예금 계좌만 만들면 된다. 대부분 은행에서 별도의 신용평가 절차 없이 발급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 상품개발팀 이항춘(李恒春) 부장은 “지난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회원 모집에 주력했다”며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만큼 널리 쓰이고 있지는 않지만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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