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2조1500억

  • 입력 2005년 4월 15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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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적은 2조1500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의 예상치인 2조3000억∼2조4000억 원에 미달하자 15일 주가는 2.09%(1만500원)나 떨어져 주당 50만 원이 깨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경영실적이 △매출액 13조8100억 원 △영업이익 2조1500억 원 △순이익 1조500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10∼12월)의 1조5300억 원보다는 40% 많지만 지난해 1분기 4조100억 원에 비해서는 46%가량 감소한 것이다.

또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크게 적은 것은 삼성카드 보유지분에 대한 평가손실(7000억 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선전(善戰)한 휴대전화 사업=1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2450만 대로 작년 4분기에 비해 1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도 3%에서 17%로 높아졌다.

평균판매가격(ASP)을 보면 해외 판매분은 고급제품이 많이 팔려 170달러에서 182달러로 올라갔지만 국내 판매분은 경쟁 심화로 41만3000원에서 35만6000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4∼6월)에는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가격경쟁이 심화돼 이익률이 1분기에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는 모바일이 효자=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난 1분기는 계절적으로 D램 반도체 수요가 적어 평균 판매가격이 16% 떨어졌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MP3플레이어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는 공급이 모자란 상황이어서 D램의 이익 감소를 상쇄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작년 4분기 33%에서 올해 1분기 31%로 약간 감소하는 데 그쳤다.

액정표시장치(LCD)는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00억 원에 불과했지만 LG필립스LCD처럼 적자를 내지는 않았다.

▽가전은 여전히 적자=디지털 미디어 및 생활가전사업부는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계속 적자를 냈다. 해외 생산 비중이 90%까지 높아지고 내수시장 침체로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

주우식(朱尤湜) 삼성전자 전무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할 때 원-달러 환율 하락에서 발생한 영업손실이 9000억 원이나 될 정도로 환율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D램 반도체와 LCD는 2분기부터 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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