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금동신발서 사람 발뼈 발견… “시신 착용 첫 사례”

  • 입력 2005년 4월 1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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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금동신발을 X선으로 촬영한 사진. 오른발 뒤꿈치뼈가 왼쪽 아랫부분에 초승달 모양으로 희미하게 보이고, 가운뎃부분에 5개의 발뼈가 보인다. 사진 제공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백제 금동신발을 X선으로 촬영한 사진. 오른발 뒤꿈치뼈가 왼쪽 아랫부분에 초승달 모양으로 희미하게 보이고, 가운뎃부분에 5개의 발뼈가 보인다. 사진 제공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2003년 충남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 유적에서 발굴된 5세기 중후반 백제시대 금동신발에서 40세가 넘은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발뼈가 들어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국내와 일본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30여 점 중 사람의 발뼈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13일 “수촌리 유적에서 출토된 백제 금동신발(길이 30.5cm, 폭 12.8cm)의 X선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오른발의 발등뼈(중족골·中足骨)와 뒤꿈치뼈(踵骨), 왼발의 뒤꿈치뼈가 금동신발 내부에 남아있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 송의정(宋義政) 소장은 “금동신발을 별도의 부장(副葬) 공간에 놓아두던 신라의 매장풍속과 달리 백제는 죽은 이의 시신에 착용시켰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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