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벚꽃 숨었다… 꽃샘추위로 개화시기 1주일가량 늦어져

  • 입력 2005년 4월 1일 18시 45분


코멘트
꽃샘추위가 많았던 탓에 벚꽃 개화시기가 일주일가량 늦어지자 벚꽃축제를 준비 중인 사람들이 고민에 빠졌다.

6∼10일 벌어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 벚꽃축제를 담당하고 있는 영등포구청은 나무 전문가들이 대동해 벚꽃 개화시기를 확인한 결과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는 10∼15일로 나타났다.더구나 벚꽃축제 첫날엔 윤중로(서강대교 남단∼파천교) 중 서강대교 남단 부근 벚꽃만 15% 정도 개화될 예정이어서 급기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미 현수막 홍보물을 통해 주민들에게 축제 기간을 알린 상황이어서 연기도 못하게 된 것.

이에 구청 관계자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지근한 물을 매일 밤마다 나무에 부어주자, 난로를 설치하자, 비닐로 나무 주위를 덮어주자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나왔으나 일단 유보하고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상황은 현재 행사가 진행 중인 경남 진해와 하동군 벚꽃축제에서도 비슷하다. 1∼3일 실시하는 하동 벚꽃축제는 아예 꽃봉오리만 있는 상황이지만 벚꽃축제를 강행하고 있다.

진해 군항제는 3월 30일부터 시작돼 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26일 축제를 개막하려다 4일 연기해 30일에 행사를 시작했지만 고민은 마찬가지. 이곳 담당자들은 벚꽃을 조금이라도 일찍 피워 보기 위해 밤에 일부 벚꽃나무 주위에 숯불을 이용해 연기를 피우기도 했다.

진해 벚꽃축제 담당자는 축제기간을 9, 10일까지 이틀 정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