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요일 아침… 푸근한 전원마을로 오세요”

  • 입력 2003년 12월 30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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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4일 첫 방영되는 MBC ‘물꽃마을 사람들’의 송일국(위)과 이보영. 극 중에서 이들은 원래 사제지간이었으나 나중에는 사랑으로 맺어지게 된다. 사진제공 MBC
내년 1월 4일 첫 방영되는 MBC ‘물꽃마을 사람들’의 송일국(위)과 이보영. 극 중에서 이들은 원래 사제지간이었으나 나중에는 사랑으로 맺어지게 된다. 사진제공 MBC
‘전원일기’와 ‘한 지붕 세 가족’의 중간쯤에 위치한 드라마.

내년 1월4일 첫 방영되는 MBC 50부작 일요 아침드라마 ‘물꽃마을 사람들’(극본 이해숙·연출 박복만·오전 9·50)의 제작진이 내세우는 드라마 컨셉트다. ‘전원일기’의 편안하고 잔잔함과 ‘한 지붕 세 가족’의 명랑함을 함께 버무리겠다는 취지다.

1992년에 ‘전원일기’를 기획한 바 있는 박복만 PD는 이 드라마에서 “인간의 아기자기한 내면을 끌어내기 위해 보통사람들의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의 배경은 서울 근교의 전원마을. 농사짓는 사람과 도시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함께 살고 있는 곳이다. 부드러운 성품의 보건지소장 유준태(전무송)는 ‘전원일기’의 ‘김 회장’처럼 마을의 정신적 지주다. 그의 어머니(김은영)는 ‘천사 할머니’라는 별명을 가졌다. KBS ‘인생화보’, MBC ‘사막의 샘’의 주연을 맡았던 송일국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아내를 잃고 물꽃마을로 온 온순한 성격의 미술교사 ‘강성우’로 나온다. 나중에 그의 새 아내가 되는 착하고 모범적인 음악교사 ‘유여경’ 역에는 신인 탤런트 이보영이 맡았다. 이보영은 SBS ‘백수탈출’에서 악역으로 나온 바 있다.

전원마을에 사는 소박한 주민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는 자칫 밋밋해지기 쉽다는 게 단점. 제작진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극적 내용보다 단막극 같은 구성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유준태 일가가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특정 주인공을 설정하지 않고 매번 다른 캐릭터의 일화로 극을 이끌어나간다는 계획.

4년간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탤런트 강남길의 복귀도 관심을 끌 만한 요소다. 2월경 처음 등장하는 강남길은 “도무지 경쟁사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 분식집 주인 ‘한세영’으로 나와 기존의 푸근한 아저씨 이미지를 이어나간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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