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업체, 지방물량 늘리고 주상복합 줄이고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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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업체들은 내년 주택공급 물량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LG 삼성 대림 포스코 SK 쌍용 금호 한라 월드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주택건설업체 12개사가 계획하고 있는 내년 주택 공급물량은 14만9000가구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정도면 대체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보수적인 기준으로 목표를 잡은 만큼 목표 달성도는 오히려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9643가구의 주택을 분양한 현대건설은 내년 계획물량을 2만가구로 늘려 잡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과 강북 재개발사업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계획 달성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2만1000가구를 분양해 주택 공급 순위 1위에 오른 대우건설은 내년 공급 규모를 1만8000가구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계획 물량을 일단 보수적으로 잡은 뒤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복안.

삼성물산은 서울 등 수도권의 재개발 재건축 물량 등 안정적인 사업을 중심으로 1만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LG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지방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건설은 내년 목표량 2만3000여가구 가운데 40% 남짓인 11개 단지 9403가구를 대구 부산 광주 전북 충남 등 지방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1만6000가구를 계획 중인 현대산업개발도 지방 공급물량의 비중을 올해와 비슷한 40%선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상당수 업체들은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공급은 대폭 줄일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올해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의 비중이 50%를 넘었으나 내년에는 전체 1만여가구 가운데 2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삼성물산과 월드건설은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분양 계획을 아직 잡아놓지 않은 상황.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가수요가 빠져나가고 있어 주상복합의 사업리스크가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 밖의 업체들의 내년 계획 물량은 △쌍용건설 1만3000여가구 △SK건설 1만2000여가구 △금호건설 6000가구 △한라건설 5500여가구 △월드건설 4400여가구 등이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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