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정자대게 大豊…값도 절반 인파붐벼

  • 입력 2003년 12월 21일 2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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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자대게 먹으러 오세요.”

경북 영덕과 울진 등에서 주로 잡히던 동해안 대게가 수온변화 등으로 최근 울산 북구 강동동 정자 앞바다에서도 많이 잡히고 있어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울산 수협과 정자어촌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정자 앞바다에서 대게가 많이 잡히기 시작해 하루에 대게 잡이 어선 한 척당 100∼200kg씩 20척이 하루 평균 3t씩 잡고 있다.

가자미 잡이를 하다 지난해부터 대게 잡이로 전업한 태광호(15t급) 선장 박정태씨(45)는 “지난해까지는 크기가 작은 대게가 주로 잡혔으나 올해는 큰 대게를 하루 200kg 가량 잡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게의 판매가격은 영덕과 울진에 비해 절반 수준인 kg당 2만원.

이 때문에 싼 가격에 대게 맛을 보려는 미식가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어 정자항 인근 대게를 판매하는 횟집에는 주말과 휴일에는 손님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정자항으로 통하는 31번 국도는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체증을 빗고 있다.

정자항에서 대게가 많이 잡히는 이유에 대해 국립수산진흥원 수산자원관리과 전영렬(全永烈) 연구관은 “대게가 서식하는데 가장 적합한 수온은 섭씨 5도 안팎”이라며 “정자앞바다의 겨울철 수온이 몇 년 전보다 5도 정도 내려갔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면서 대게의 먹이인 프랑크톤이 많아져 대게가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해경에는 정자 앞바다에서 대게 잡이가 성행하자 포획이 금지된 대게(방게와 등딱지 길이 9cm 미만인 대게)를 잡는 어민이 많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포획 금지된 대게를 잡아 유통시킬 경우 수산자원보호령 위반으로 입건돼 300만원 이하의 벌금처분을 받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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