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野 “盧 전파낭비 기자회견 왜하나”

  • 입력 2003년 12월 16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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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16일 기자회견에 대한 야3당의 반응은 혹평 일색이었다.

회견 내용이 알맹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파 낭비’라는 독설도 쏟아졌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잦은 대국민 기자회견과 간담회 자체를 문제삼았다.

당 대변인실은 노 대통령 취임 후 12차례 기자회견 및 간담회가 열렸는데 제대로 계획된 것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6월 2일)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불시에 열렸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박진(朴振)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그동안 기자회견에서 경제 위기, 북한 핵 사태 등 산적한 국가적 현안은 제쳐 두고 자신과 측근의 비리를 변명하고 국회와 야당, 언론만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한 고위당직자도 “귀중한 시간에 자신의 변명만 늘어놓는 TV 기자회견에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자민련도 ‘쓴소리’를 했다.

김영환(金榮煥) 상임중앙위원은 “그런 회견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 해명을 통해 국민을 안정시키고 화합시키기보다는 자꾸 불안을 일으키는 데서 승부를 걸려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김성순(金聖順)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희정(安熙正)씨 등 측근들이 받은 불법자금으로 자신이 관련된 회사인 장수천 빚을 갚았는지에 대한 해명이 없어 알맹이가 빠졌다. 국민적 의혹만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회견한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 국민의 정서를 알고나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동채(鄭東采) 홍보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자신을 포함해 성역 없는 철두철미한 검찰 수사를 강조한 것을 지지한다”며 “한나라당은 정략과 술수를 그만두고 지하실 차떼기 범죄조직의 진상이 규명되도록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한나라당에 화살을 돌렸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구분주요 내용
4월 2일 기자간담회서동구 KBS사장 선임과정 해명
5월 28일 기자회견노건평씨 등 친인척 부동산 의혹 해명
6월 2일 취임 100일 특별 기자회견-이기명씨 용인 땅 매매 경위 해명-언론비판, “막연한 기사 보도 말라”
7월 21일 기자회견“여야 모두 16대 대선자금 밝히고 철저하게검증받자”
9월 7일 기자간담회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 해임건의안 거부
9월 25일 기자회견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 국회 인준 협조요청
10월 3일 〃 재독학자 송두율씨 관련, “(야당은) 건 수 잡아 좋아할 일이 아니다”
10월 10일 기자회견재신임 자청, “(측근인) 최도술 비서관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무엇이든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
10월 11일 기자회견-내각 및 청와대 비서진 사표 반려-재신임 방법 국민투표 수용 시사
11월 2일 기자간담회-검찰 독려, “(검찰을 통해) 지난해 대통령후보가 결정된 이후의 정당자금과 선거자금 전체를 밝혀야…”-특검법 부당성 강조, “(한나라당이) 특검법안 제출을 통해 검찰 수사를 흔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11월 16일 〃 -특검법 거부 시사, “(특검 거부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12월 16일 기자회견-‘10분의 1’ 발언 해명, “그 말에 책임을 지겠다. 사실이 밝혀지면 재신임 절차 없이 약속을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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