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150억` 정치권 반응]민주당 “승자-패자 똑같이 수사를”

  • 입력 2003년 12월 10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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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LG로부터 비자금 150억원을 트럭째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각각 “차떼기 모금은 부정부패의 종합판” “마피아를 능가하는 범죄집단”이라며 한나라당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10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서민들은 불법정치자금 150억원이 트럭으로 한꺼번에 오갔다는 ‘차떼기’ 방식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도 “검찰은 편파 시비가 없도록 대선의 승자와 패자에 똑같은 잣대로 수사해야 한다”며 수사의 ‘형평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특검 추진방침에 대해서도 “특검법을 낼 자격이 없다”며 대선자금 수사가 미진할 경우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대선자금 특검법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사회조사연구소 세미나에 참석해 “한나라당은 당을 해체하고 이회창씨는 고백성사를 통해 불법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당 중앙위원들은 이날 결의문을 내고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특검을 운운하는 것은 마치 피의자가 수사 검사를 고르겠다는 오만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청와대는 대검 중수부의 대선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우리도 신문 보고 아는 정도”라면서 ‘청와대 기획 수사설’을 부인했다.

민정수석실의 한 핵심관계자는 “검찰이 대통령 측근들을 다 치고,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정치비자금을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알아볼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의 특검제 도입 요구에 대해 “지금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데 특검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일축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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