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협력업체 3000곳 '아우성'…파업장기화로 재고 쌓여

  • 입력 2003년 7월 29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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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전후방 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수천개에 이르는 현대차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는 400여개이고 2, 3차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현대차 협력업체는 30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부품업체는 대부분이 이달 중순부터 조업 단축 및 중단에 들어갔으며 일부 업체들은 일단 재고형태로 생산한 부품을 창고에 쌓아 놓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파업에 따른 자체 생산차질 액수는 1조3106억원. 통상 완성차의 절반 정도가 부품업체의 매출로 잡히는 만큼 1차 협력업체만 해도 현대차 파업기간에 6500억원의 매출을 올리지 못한 셈이다. 여기에 2, 3차 협력업체의 피해까지 합하면 그 피해액수는 더욱 커진다.

현대차 공장이 나중에 정상화되면 밀렸던 주문이 들어와 파업기간의 매출 부진을 어느 정도 복구할 수도 있지만 규모가 작은 부품업체들은 자금 소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번주 집단휴가 이후에도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계속될 경우 일부 영세 부품업체들은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 협력업체인 A사의 한 관계자는 “7월 조업률이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평소의 65% 수준에 불과했다”며 “지금까지는 재고량을 쌓아두면서 간신히 버텨왔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큰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일부 부품업체들은 금속노조 소속인 자사 노조까지 자체적으로 파업을 하고 있어 업체별로 수십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등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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