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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시장 '봄은 언제쯤'…분양가 6년전의 절반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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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시장 '봄은 언제쯤'…분양가 6년전의 절반수준

입력 2003-07-24 18:26수정 2009-10-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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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이미 분양이 끝났을 상품인데 아직 분양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콩 구룡반도 삼몽가(街)에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호크투(모집가구 1616가구)’의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건설 이종렬 상무는 홍콩 부동산 경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홍콩은 지하층 골조공사만 끝나면 분양을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2000년 7월 착공한 사업인 만큼 시장상황만 좋았다면 2001년에 분양을 시작해 지금쯤이면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분양하는 비용만 나갈 뿐이라는 판단에 따라 분양시기를 2004년 1월 준공 시점으로 늦췄다는 것.

홍콩의 부동산 경기가 끝 모를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97년 중반 7조3060억달러에 달했던 홍콩의 부동산 가치는 98년 말 4조4004억달러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2조3090억달러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무려 70% 정도 떨어진 셈이다.

새로 건설되는 아파트나 주택의 분양가도 97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폭락, 평당 1500만∼2000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분양시장은 아열대성 기후가 무색할 정도로 썰렁했다.

현대건설이 올 연초 준공한 복합건물 ‘KCRC’의 경우 분양실적이 사무실과 서비스드아파트가 각각 70%, 상가는 5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이 건물의 서비스드아파트는 한때 주간 단위로 뽑는 가장 잘 팔리는 주택에 뽑힐 정도였지만 분양실적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 주택사업을 벌이는 회사는 골조만 끝내면 분양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분양시기를 대부분 준공 이후로 미뤘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부터 아예 공공 부문의 신규 주택공급을 중단했다.

이처럼 홍콩 부동산 시장이 급랭한 것은 홍콩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던 화교(華僑)자본가와 다국적 기업 본사들이 99년 홍콩의 중국 반환으로 경제 체제가 변화할 것을 우려하면서 해외로 대거 빠져나간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상하이(上海) 광둥(廣東) 선전(深(수,천)) 등 중국 내 도시가 급성장하면서 홍콩의 도시경쟁력이 종전보다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홍콩 도심에서 승용차로 45분 남짓 거리에 위치한 선전지역에 홍콩 집값의 5분1 수준으로 신규 주택이 대량 공급되고 있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현대건설의 홍콩 KCRC 현장소장을 맡고 있는 정상락 상무는 “홍콩 건설시장에서 공공부문은 정부의 주도로 회복을 꾀하려는 노력이 진행되지만 민간은 수요부족으로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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