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농촌관광시설 표준-등급화를"

  • 입력 2003년 7월 24일 0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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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관광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시설과 서비스에 표준화 및 등급화가 시급하다는 연구가 처음으로 나왔다.

농업기반공사 농어촌연구원은 전국의 농촌관광 실태를 분석한 ‘농촌관광 시설 및 서비스의 표준화와 등급화 방안’(연구책임자 박윤호)을 최근 농림부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녹색농촌체험 시범마을로 선정된 경북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의성군 안계면 교촌리, 경남 함양군 병곡면 원산리 마산시 진전면 평암리 등 전국 18개 마을 대표와 농촌 관광을 경험한 도시주민 76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단조로운 농어촌 관광휴양사업=현재 전국에서 운영중인 340곳 관광농원 가운데 정상운영을 하는 곳은 250곳(73%). 경영형태는 음식물 판매 또는 숙박이 68%로 가장 많았고 주말농원 임대 분양이 24%였으며, 학습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또 마을단위 농가들과 연계성이 떨어져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민박마을로 지정된 곳은 전국에 275개(2001년 12월 기준)로 가구당 방문객은 연간 190명, 소득은 250만원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박마을도 관광농원과 마찬가지로 숙박과 음식판매 중심으로 운영됐으며, 향토문화나 농사체험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빈약했다. 또 화장실 샤워장 같은 위생시설이 부족하고 여가시설도 모자라 도시 소비자들에게 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쾌적한 농촌관광환경 선호하는 도시인=서울 대구 광주 등 대도시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769명을 조사한 결과 농촌관광의 필요성에 대해 60%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도시 소비자들은 농촌체험관광에 대해 숙박 및 음식시설, 체험 및 편의시설, 운동 및 휴양시설, 향토음식, 적절한 숙박요금 등을 중요한 측면으로 여겼다.

전체적으로 도시 소비자들은 예약이나 친절 측면보다는 객실이나 욕실, 취사시설 같은 물리적 환경을 중시해 농촌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질적 차원에서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농촌관광의 목적은 휴양 및 휴식(26%) 전원 감상(25%) 농사체험(13%) 친지방문(12%) 주변 관광지 방문(8%) 향토 음식(7%) 자녀교육(6%) 등 순이었다.

▽등급화를 통한 시설 및 서비스 향상=농촌관광의 시설과 서비스에 표준화 및 등급화가 필요한 까닭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는 점점 고급화되고 까다로워지는 도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숙박 농가음식 농사체험 농산물가공체험 문화체험 자연생태체험 모험체험 농특산물판매 연계관광지 건강보양체험 등 10가지 분야에 표준화 및 등급화가 필요하다”며 “농림부가 공신력있는 기관을 통해 농어촌 관광 시설과 서비스에 대해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농림부는 현재 44곳에 시범 조성돼 있는 ‘녹색농촌 체험마을’을 2011년까지 전국 700곳으로 확대하고 농민 5만명을 관광전문가로 육성할 방침이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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