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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동서남북/AG조직위 계약직원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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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동서남북/AG조직위 계약직원들의 '눈물'

입력 2003-07-15 20:40수정 2009-10-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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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산’이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데 부산아시아경기대회(AG) 만한 것이 있었습니까. 그러나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기여한 AG조직위의 계약직 사원들은 찬밥신세가 됐어요.”

지난해 9, 10월 사직벌은 물론 부산하늘을 뜨겁게 달구었던 부산AG는 세계에 부산의 네임밸류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사상최대인 44개국이 참가했고, 특히 북한이 참가하면서 대회는 더욱 빛났다.

대회 후 부산시는 시민통합과 부산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며 2003년의 시정목표를 ‘희망과 도약, 세계도시 부산’으로 정하기도 했다.부산AG는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스를 비롯한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만들어낸 시민 전체의 걸작품이었다. 물론 몇 년간 대회준비를 위해 고생한 450명의 AG조직위원회 직원들의 고생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AG조직위를 해산하고 청산법인으로 전환한 2월말까지 법인근무자 40여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임 근무처 중앙부서와 부산시, 시교육청, 체육회 등으로 복귀 했다.

그러나 당시 화려한 무대 뒤에서 묵묵히 궂은 일 마다않던 전문계약직 직원 89명에 대해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들은 대회 5년 전부터 2001년까지 연차적으로 채용돼 1년마다 계약을 맺은 통 번역, 홍보, 정보, 통신 직원.

한 가정의 가장인 A씨는 “대회를 앞두고 늦게까지 사무실을 지켰던 직원은 대부분 계약직이었다”며 “파견된 공무원들보다는 훨씬 박봉이었지만 부산시민이란 ‘자긍심’ 하나로 버텼는데 남은 건 ‘실업자’ 딱지뿐”이라고 말했다.

89명의 계약직 직원 중 50여명은 관심에서 멀어진 채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0여명만 대구 유니버시아드조직위로 갔거나 일부 업체에 취직하는 등 일자리를 찾았다.

“채용당시 사후 일자리를 약속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86AG, 88올림픽 때 근무했던 계약직 직원에 대해 해당 자치단체에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자리를 보장해 주지 않았습니까.”

B씨는 “‘500억 흑자대회다’라고 자랑만 하지 말고 진정 우리의 처지를 한번쯤 생각해 달라”고 부산시와 청산법인에 요구했다.

부산AG 발전의 밑거름이 된 이들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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