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구 회장 추모문집 간행위원회는 14일 박 전 회장의 호를 딴 ‘東山 수풀은 우거지고’(다지리)를 비매품으로 발간했다. 차범석(車凡錫)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문석남(文石南) 경제사회연구회 이사장, 김우식(金雨植) 연세대 총장 등 각계 인사 91명이 참여해 만든 이 문집은 기업가, 문화예술 후원인, 지역사회 공로자로서의 고인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특히 형제간 우애와 겸손함 등 고인의 인간적인 풍모를 느끼게 하는 생전의 에피소드를 풍부하게 싣고 있다.
심상명(沈相明) 전 법무부 장관의 글 가운데 한 토막.
‘언젠가 박 회장과 아시아나 항공기를 같이 탑승한 일이 있었지요. 그런데 선배님(박 회장)이 보이지 않아 스튜어디스에게 물어보니 소위 VIP에게 배정되는 앞자리에는 앉지 않는 게 박 회장의 지론이라고 합니다.’
문집은 또한 광주 금호고, 전남대 등 지역 인재를 키우려는 박 회장의 노력과 정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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