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720 전략적 자산분배…채권보다 주식 전망 더 좋아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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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3일자 동아일보 머니면의 신년 인터뷰에 응한 펀드 자산배분 전문가 5인은 “주식형으로 길게 보라”고 조언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650선. 이후 510선가지 내렸던 지수는 14일 현재 720선까지 회복됐다.

그럼 지금은 어떻게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좋을지 다시 물어 보았다. 대답은 연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채권에 비해 주식의 전망이 밝다는 것. 물론 ‘길게 보면’이라는 단서가 달려 있다.

▽주식 비중 늘려야=장재호 씨티은행 투자상품사업부 지배인은 “3월 이후 고객들에게 ‘균형 잡힌 자산배분’을 하라고 추천해 왔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채권과 주식을 동시에 보유하면서 자신의 위험 성향에 따라 주식 보유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근거는 채권과 주식 시장의 큰 흐름. 200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채권 값이 올랐으며 이런 기조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전 세계 증시는 바닥 수준에서 반등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장 지배인은 “본인의 위험 성향에 따라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 보유 비율을 20∼50%로 유지하며 증시 반등의 이익을 기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식은 성장주와 가치주에 분산투자하고 채권은 국공채와 위험이 높은 회사채 등에 나눠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국내와 해외 투자도 병행하라고 조언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에 비해 불투명해 채권 투자 비중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또 부동산에 지나치게 많은 자산을 묶어두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주식에 5년 이상 장기로 투자하는 원칙을 지킨다면 주가지수 700선은 크게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우 사장은 “이번 기회에 자산의 10% 정도라도 주식에 투자해 주식과 친해지는 것이 좋다”며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적립식 투자도 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이강혁 투자전략센터 자산배분파트장은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주가지수가 650선까지 조정을 받는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늘어난 것 줄여서 준 것을 늘려라=강창희 PCA투신운용 투자교육연구소장은 “자신의 연초 자산배분 비율이 유지되도록 돈을 번 부분은 비중을 줄이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주식과 채권과 은행예금에 대한 자산배분 원칙이 5 대 4 대 1이고 주식에서 돈을 벌었다면 5를 넘어선 부분만큼의 주식 보유 비중을 줄여 채권이나 은행예금을 늘리라는 것이다.

강 소장은 “다만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으므로 무리하게 주식을 팔 필요는 아직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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