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공장도 해외로…삼성전자등 디지털TV 해외생산 확대

  • 입력 2003년 7월 14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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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전 업계의 첨단 수출품목인 디지털TV의 생산거점이 빠르게 해외로 옮아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업체들이 올 들어 액정표시장치(LCD) TV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프로젝션 TV 등 디지털 TV 해외 생산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및 인건비 절감, 관세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해외생산이 국내 생산에 비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해외생산이 고부가가치 유망 수출품목인 디지털 TV로까지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시설 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국 톈진(天津) 공장에서 지난해부터 디지털 TV 생산을 시작했으며 지난달부터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디지털 TV 생산라인도 가동하고 있다. 스페인 공장은 유럽 내 수요 증가에 대비해 기존 아날로그 제품 라인을 헝가리로 모두 옮기고 LCD TV와 PDP TV 등 고가 디지털 TV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의 아날로그 TV 생산라인을 디지털로 바꾸기로 하는 등 세계 각 지역 TV 생산법인에서 디지털 TV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2001년 7월 중국 선양(瀋陽)에서 연간 3만대 규모의 PDP TV 생산라인의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멕시코 레이노사, 영국 웨일스, 브라질 아마조니아 등에 디지털 TV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디지털 TV 생산 비중은 지난해 25%에서 올 들어 40%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회사는 또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올 10월 난징(南京)에 연 24만대 규모의 PDP 모듈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폴란드의 아날로그 TV 생산라인을 내년 8월까지 연 20만대 규모의 디지털TV 생산라인으로 바꿔 유럽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다음달 폴란드에서 디지털 TV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연내에 멕시코 공장에서 PDP TV와 프로젝션 TV 등 디지털 TV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LG전자 윤상한 DND사업부장(부사장)은 “수출을 늘리려면 디지털 TV의 해외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디지털 방송의 본격적인 대중화로 국내 업체의 디지털 TV 해외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 디지털TV 해외 생산
업체생산라인 2003년 해외생산 비중
삼성전자멕시코 티후아나40%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국 톈진(天津)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LG전자중국 선양(瀋陽) 40%
멕시코 레이노사
영국 웨일스
브라질 아마조니아
자료:업계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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