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장이 사병 性추행…육군, 군검찰에 송치

  • 입력 2003년 7월 13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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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성추행을 당한 사병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육군 대대장이 부하 사병을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13일 육군에 따르면 ○○부대 대대장 손모 중령(46)은 자신의 당번병인 A이병(21)을 성추행한 혐의로 5일 ○○사령부 헌병대에 구속됐다.

손 중령은 지난달 초부터 이달 3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A이병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 중령은 현재 군 검찰에 송치된 상태이며, 군 검찰은 다른 성추행 사실이 없는지 조사 중이다.

A이병은 자신의 직속상관인 손 중령에게 성추행을 당하자 의무중대장에게 “처음에는 귀여워해 주는 것인 줄 알았으나 점점 수치심을 느끼게 됐다”며 “보직을 바꿔 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손 중령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앞서 9일에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같은 내무반의 선임병에게 성추행을 당해온 김모 일병(21)이 포상휴가 복귀 전에 25층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군 당국은 “최근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육군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해 병영 내 성추행 관련 악습을 없애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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