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간 대화는 다자회담 뜻” 盧대통령 발언 논란 해명

  • 입력 2003년 7월 9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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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북한이 언제 다자회담에 응할지 나도 장담하지 못하지만 몇 가지 악재가 있고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동행 기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최근 북한의 태도에 변화의 조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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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 형식과 관련해 “‘당사자간 대화’란 표현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는 다자회담을 뜻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우리 실무진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다자대화에 인식을 함께했다’는 수준까지 (합의)해 달라고 주문했지만 내 판단에 핵심적인 사안이 아니고 상대방이 명쾌하게 표현하지 않으려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에게 다자대화로 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지만 합의를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명문대학인 칭화(淸華)대를 방문해 학생 500여명을 상대로 한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통일은 우리의 꿈이지만 통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화”라며 “통일이 남북한 모두에 큰 부담이 되지 않으려면 북한 경제가 한국 수준에 거의 가깝게 성장하고 나서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앞으로 이공계 출신을 각료를 비롯한 국가 경영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지위에 최대한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엔 상하이(上海)로 이동해 중국 경제발전의 상징인 와이탄과 푸둥 금융개발지구를 둘러봤다. 노 대통령은 10일 상하이임시정부 청사 등을 방문한 뒤 3박4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베이징=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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