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게임…면접관과 등산…입사 면접 "격식 파괴"

  • 입력 2003년 7월 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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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의상은 청바지에 티셔츠입니다. 모자도 잊지 마세요.”

인천하얏트호텔은 지난달 말 서류심사를 통과한 입사 지원자 335명에게 이와 같이 통보했다. 회사 임원과 마주앉아 묻고 답하는 딱딱한 면접 대신 조별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다.

2일 치러진 면접에서 지원자들은 10여명이 같은 조가 돼 △몸으로 글자를 표현하기 △몸짓을 보고 단어나 동물 알아맞히기 △긴 문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2분 스피치 등과 같은 게임을 했다.

영어 성적이나 학점은 중요하지 않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조원들 사이의 협동성이 주요 채점 요소였다.

박경숙 인천하얏트 교육팀 차장은 “4∼5분 이야기한 후 면접 점수를 매기면 첫인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경우가 많다”며 “단체 게임을 통해 창의력과 팀워크까지 꼼꼼히 살펴 최종 10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침구업체인 ‘이브자리’는 15년째 산악면접을 해오고 있다. 6일에도 서울 노원구 불암산을 오르며 올 하반기 신입사원 면접을 볼 예정이다.

65명의 응시자는 사장 임원 등이 포함된 65명의 면접관과 서로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릴레이식으로 일대일 면접시험을 치르게 된다. 누가 사장인지 임원인지 모른 채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것.

고현주 이브자리 홍보실장은 “매년 거의 모든 직원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체력을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이와 같은 전형 과정이 생겼다”며 “면접관과 응시생이 함께 땀을 흘리며 등산하는 과정에서 서류심사에서 볼 수 없는 협동심과 인성 등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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