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예금 평균금리 사상 첫 4%대로 하락

  • 입력 2003년 6월 26일 18시 27분


코멘트
금리 하락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은행의 전체 예금(잔액기준)의 평균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4%대로 하락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저축성수신(예금) 평균금리는 연 4.94%로 4월의 5.06%에 비해 0.12%포인트 떨어졌다.

잔액기준 예금 평균금리는 2001년 11월의 5.86% 이후 19개월 만에 5%대 이하를 나타냈다.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예금(5.02→4.89%)과 양도성예금증서(4.69→4.58%)의 금리도 모두 떨어졌다.

한은은 신규취급액의 평균금리가 꾸준히 하락한 데다 과거에 이뤄진 장기 고금리 수신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전체 예금의 평균금리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좌대출을 제외한 대출 평균금리도 시장 금리 하락과 과거 고금리 여신의 만기 도래 등으로 4월의 7.24%에서 5월에는 7.19%로 0.05%포인트 내렸다. 기업대출금리는 7.01%에서 6.97%로, 가계대출금리는 7.49%에서 7.44%로 각각 하락했다.

잔액기준 기업 대출금리가 6%대로 떨어진 것도 사상 처음이다.

5월에 신규로 예금은행에 들어온 저축성예금의 평균금리는 4.22%로 4월에 비해 0.11%포인트, 대출 평균금리는 6.28%로 0.13%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순수 저축성예금(신규 취급 기준) 금리는 4.29%에서 4.21%로 내린 것을 비롯해 정기예금(4.29→4.21%), 정기적금(4.58→4.43%), 상호부금(4.38→4.30%), 주택부금(4.69→4.12%) 금리가 일제히 내렸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의 금리 수준별 분포는 4% 미만 정기예금 비중이 전월(4월)과 비슷한 30%로 나타난 가운데 5% 이상 비중은 0.9%에서 0.4%로 낮아진 반면 4∼5%미만 비중은 68.9%에서 69.6%로 높아졌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금리(신규 취급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5.84→5.37%)이 0.47%포인트, 신용협동조합의 1년짜리 정기 예탁금(5.44→5.38%)이 0.06%포인트, 상호금융의 1년짜리 정기예탁금(4.83→4.66%)은 0.17%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