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경제학부 첫 여교수 30세 최윤정씨 대학원서 강의

  • 입력 2003년 6월 25일 19시 12분


코멘트
“열심히 연구하는 학자가 돼 한국인으로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습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일본 도쿄(東京)대 경제학부 교수로 임용된 최윤정(崔允禎·30.사진)씨는 25일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최씨는 10월부터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영어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쿄대 경제학부에 여교수가 임용된 것은 최씨가 처음이다.

도쿄대에는 현재 인문 사회분야에 재일동포 교수 1명이 재직 중인 것을 비롯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분야에 몇 명의 한국인 교수가 근무하고 있는 상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최씨는 이후 미국 코넬대로 유학가 5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올 5월 박사과정을 마쳤다.

최씨는 1월 미국에서 매년 열리는 미국경제학회에 참석했다 도쿄대 조교수로 임용됐다. 이 학회는 일종의 교수 채용 시장으로 세계 각국의 교수 지망생이 대거 몰려와 교수 임용에 응모한다.

이처럼 최씨가 학자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어머니인 이화여대 심리학과 방희정(方喜貞) 교수의 영향이 컸다.

학문을 연구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를 계속하게 됐다는 것.

최씨는 “박사학위를 받아야 비로소 공부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갖는 거란 말을 들으며 공부했는데 이제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연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