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엑스포 전시관 명칭 '처용의 집' 등으로 바꿔

  • 입력 2003년 6월 24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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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8월 13∼10월 23일) 주요 전시관들의 명칭이 신라문화의 체취와 멋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24일 경주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주요 전시관들의 명칭은 2000년 행사 때의 것과 연관된 것으로 이번 행사와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신축되는 첨단영상관을 비롯한 6개 전시관에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새천년숨결관’으로 불려온 주제전시관은 경주의 옛 이름(ㅱ벌)에다 자리라는 의미의 ‘터’를 더한 ‘ㅱ벌터’로 바뀌었다.

또 유물 전시 등 다양한 전시공간으로 활용된 ‘동방문화관’은 신라설화에 등장하는 기인이자 ‘처용가’의 주인공을 활용해 ‘처용의 집’으로 변경하고 이 곳에서 세계 성(性)문화전이 열리는 전시실의 명칭은 별도로 ‘미실방’으로 정했다. 미실은 진위 논란을 빚고 있는 사서의 일종인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신라시대 여성으로 당시 왕족들과 자유롭게 성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미술전 등 각종 기획전시가 열리는 전시실은 황룡사 ‘노송도’를 그린 신라의 대표적 화가인 솔거의 이름을 딴 ‘솔거방’으로 변경했다.

한편 3차원 입체영상을 선보이기 위해 신축되는 첨단영상관은 천체관측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라시대 과학 수준을 대표하는 첨성대의 이름을 넣어 ‘첨성대영상관’으로 명명했다.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주요 전시관의 새로운 이름은 올 4월 인터넷 공모를 거친 뒤 박영복 경주박물관장과 위덕대 신라학연구소장인 이정옥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주=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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