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이공계 2005입시 수시 특기자 20%로 확대

  • 입력 2003년 6월 20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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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자연대와 공대가 2005학년도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의 모집 인원을 당초 전체 정원의 10%에서 20%로 늘리기로 했다.

20일 서울대에 따르면 자연대와 공대는 지역균형선발제와 함께 실시할 예정인 특기자 전형 모집 인원을 20%로 늘리기로 결정하고 최근 이를 대학본부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자연대 전체 정원 280명과 공대 950명 등 1230명의 모집 정원 중 246명이 특기자 전형을 통해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특기자 전형 선발폭이 확대되면 과학고 학생들이 상당히 유리하게 돼 올림피아드 등 각종 경시대회 입상자나 대학 수준에 준하는 과정인 전문교과 이수자들은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대의 이 같은 조치는 고려대 연세대 등 다른 대학의 이공계 입시전형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자연대와 공대는 특기자 전형 인원을 늘렸지만 지역균형선발 비율은 당초의 20%를 유지키로 결정, 수시모집에서 뽑는 인원은 당초 전체 정원의 30%에서 40%로 늘어나게 된다.

자연대와 공대는 또 특기자 전형 응시자격을 기존의 ‘수학·과학 상위 5% 이내’에서 ‘수학·과학 상위 3% 이내이고 전체 성적이 교내 상위 50% 이상’으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자연대와 공대 교수들은 특기자 전형의 확대로 이맘때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진학을 결정해야 하는 과학고 2학년 학생 중 상당수가 서울대로 진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는 최근 각 단과대학에 2005학년도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 비율과 특기자 전형 선발 비율을 확정해 다음주 초까지 알려줄 것을 통보했다.

수의대 농생대 의대 등은 특기자 전형과 지역균형선발 비율을 종전대로 각각 10%와 20%로, 간호대는 지역균형 25%, 특기자 5%씩으로 결정했다.

인문대는 특기자 전형 없이 지역균형선발로 30%를 뽑는 대신 정원의 10% 정도는 학부제와 상관없이 전공을 정해 입학하는 전공예약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회대는 별도의 특기자 전형을 고안해 일정 비율을 뽑는 방안을 논의 중이나 구체적인 비율은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韓民九) 공대 학장은 “2005학년도 입시에서는 지역균형선발뿐만 아니라 과학고 출신이나 경시대회 입상자 등 특기자들의 진학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인 만큼 대학본부도자연대와 공대가 특기자 전형을 20%로 늘리는 방안을 수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특기자 전형 대상이 되는 과학고 2학년 학생들이 8월 중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원서를 제출하는 점을 감안해 2005학년도 입시 계획안을 2개월 앞당겨 7월 중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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