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장성-장교도 ‘수뢰 얼룩’…금품-향응 받은 3명 구속-입건

  • 입력 2003년 6월 13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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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발주공사와 관련해 대기업에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전현직 장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된 데 이어 건설업체들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현직 공군 장성과 영관급 장교들이 군 당국에 적발됐다.

공군 감찰부는 올 4월경 민영아파트 25채(20억원 규모)를 군 관사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 아파트가 선정되도록 힘 써주는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윤모 준장(50·공사23기·전 공군 11전투비행단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공군 감찰부는 또 이 과정에서 특정업체가 선정되도록 부하 직원에게 압력을 가하고 업체관계자로부터 2000여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이모 중령(46·전 공군 11전투비행단 기무부대장)과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허위로 문서를 작성한 임모 중령(43·전 공군 11전투비행단 시설대대장)을 구속했다.임 중령은 이와 함께 부대 내 여군 부사관 숙소 건립 등 기타 시설 공사를 미끼로 여러 업체들로부터 1000여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군본부 감찰관계자는 “임 중령으로부터 윤 준장이 특정업체를 도와주라는 지시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확인 중”이라며 “윤 준장이 제공받은 향응 규모와 추가 비리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은 13일 최근 군내의 잇따른 비리사건과 관련해 “장관으로서 매우 참담한 심정이며 국민과 국가 지도부에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비리 개연성이 있는 다른 사안에 대해 광범위한 내사를 진행 중이다”며 “잘못된 군대문화에서 비롯된 군내비리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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