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악기집석(樂記集釋·1, 2)'

  • 입력 2003년 6월 13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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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집석(樂記集釋·1, 2)/김승룡 편역주/1권 564쪽 2만8000원 2권 505쪽 2만6000원 청계

공자는 최고의 완성된 인격과 조화로운 이상사회의 경지를 음악에 비유했다. 좋은 음악은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지며 화합을 이루는 이상적인 모습을 상징했고, 그런 음악은 다시 사람들의 정서를 고양시키며 교화하는 도구로 사용됐다. 동양에서 옛 사람들이 음악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음악이 단지 탐미의 대상이 아니라 도덕적 이상사회를 이루기 위한 효과적인 교육방법이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동양의 고전인 ‘예기(禮記)’ 중 ‘악기(樂記)’ 부분을 풀이하고 주를 단 것이다. ‘악기’는 예(禮)와 악(樂)을 통한 교화의 뜻을 풀어 설명한 것으로 동양의 음악뿐 아니라 철학, 미학, 역사, 문학 등이 결합돼 해석이 난해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전문학 연구자인 역주자는 ‘악기’ 원문을 번역 주해한 후 정현(鄭玄), 공영달(孔穎達), 진호(陳澔), 권근(權近), 왕부지(王夫之), 손희단(孫希旦), 정약용(丁若鏞), 주빈(朱彬) 등 한국과 중국의 학자 8명의 주석을 꼼꼼히 완역해서 실었다.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비교하며 동양 문예 미학의 세계를 두루 맛볼 수 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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