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최고의 완성된 인격과 조화로운 이상사회의 경지를 음악에 비유했다. 좋은 음악은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지며 화합을 이루는 이상적인 모습을 상징했고, 그런 음악은 다시 사람들의 정서를 고양시키며 교화하는 도구로 사용됐다. 동양에서 옛 사람들이 음악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음악이 단지 탐미의 대상이 아니라 도덕적 이상사회를 이루기 위한 효과적인 교육방법이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동양의 고전인 ‘예기(禮記)’ 중 ‘악기(樂記)’ 부분을 풀이하고 주를 단 것이다. ‘악기’는 예(禮)와 악(樂)을 통한 교화의 뜻을 풀어 설명한 것으로 동양의 음악뿐 아니라 철학, 미학, 역사, 문학 등이 결합돼 해석이 난해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전문학 연구자인 역주자는 ‘악기’ 원문을 번역 주해한 후 정현(鄭玄), 공영달(孔穎達), 진호(陳澔), 권근(權近), 왕부지(王夫之), 손희단(孫希旦), 정약용(丁若鏞), 주빈(朱彬) 등 한국과 중국의 학자 8명의 주석을 꼼꼼히 완역해서 실었다.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비교하며 동양 문예 미학의 세계를 두루 맛볼 수 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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