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최희섭 머리 부상 “휴∼”

  • 입력 2003년 6월 8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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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경기 도중 머리를 그라운드 바닥에 심하게 부딪혀 병원으로 후송됐다.

최희섭은 8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4회초 제이슨 지암비의 3루쪽 뜬공을 잡다가 투수 케리 우드와 충돌해 뒷머리를 파울라인 바깥쪽 맨땅에 두 번이나 찧었다.

최희섭 아찔한 사고순간

사고 순간
최희섭(뒤)과 케리 우드가 서로 공을 잡으려다 부딪치고 있다. 시카고=AP연합

쓰러진 최희섭은 한때 의식을 잃었지만 잡은 공은 놓치지 않았다. 목을 보호대로 고정한 채 최희섭이 앰뷸런스에 실려 일리노이 머사닉 메디컬센터로 후송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9000여명의 관중은 모두 일어나 그의 이름을 외쳤다.

최희섭은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다행히 머리와 목뼈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시카고 구단은 최희섭이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그를 부상자 명단(DL)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짐 헨드리 단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희섭을 DL에 올리는 대신 마이너리거 한명을 빅리그에 등록시키겠다”고 밝혔다. 최희섭이 15일짜리 DL에 오르면 빨라야 23일부터 시작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3연전 때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루수인 최희섭이 3루까지 달려나가 수비를 펼친 것은 수비위치 이동 때문. 잡아당기는 데 능한 왼손타자 지암비가 타석에 들어서자 3루수 레니 해리스가 유격수쪽으로 이동했고 이 때문에 3루쪽 뜬공인데도 최희섭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나섰던 것.

한편 이날 경기는 최희섭을 대신해 나간 에릭 캐로스가 7회말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려 시카고 컵스가 5-2로 승리했다. 최희섭은 부상에 앞선 2회말 타석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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