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 탈출 9개월된 반달곰 "집으로…"

  • 입력 2003년 6월 8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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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이 그리워서 일까? 낯선 환경에 견디지 못해서 일까?'

휴양림에서 사육 중이던 반달곰이 탈출 9개월 만에 휴양림에 다시 찾아왔다가 생포됐다.

8일 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박달재 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소장 전주양)측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울타리에서 탈출했던 반달곰 암컷 1마리가 9개월만인 7일 오전 6시경 휴양림 주변에 설치한 유인통에 들어온 것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이 반달곰은 지난해 탈출 당시 생후 6개월짜리로 수컷 1마리와 함께 사육 중이었으며 생포될 당시 건강한 상태였다고 휴양림측은 밝혔다.

사육사 정이택씨(32)는 "생포되기 하루 전인 6일 오후 9시 반경 동물원 사육사에서 닭 한 마리가 없어진 것을 발견, 주위를 수색하다가 도망치는 곰을 보았으며 곧바로 곰이 좋아하는 꿀 사료를 넣은 유인통을 주변에 설치해 생포했다"고 밝혔다.

이 곰은 지난해 탈출 당시 몸무게가 10㎏ 가량이었으나 지금은 15㎏에 이르고, 건강 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고 휴양림측은 밝혔다.

휴양림 관계자는 "이 곰이 탈출 후 멀리 가지 못하고 휴양림 주변을 맴돌았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곰 생태 전문가와 상의해 야생에 복원하는 방법과 매각하는 방법 등을 놓고 제천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제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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