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교육에 박수를?…국무회의 서로 격려 4차례 '짝짝짝'

  • 입력 2003년 6월 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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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단체들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윤덕홍 교육부총리(왼쪽)가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자료를 보고 있다.-연합
교원단체들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윤덕홍 교육부총리(왼쪽)가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자료를 보고 있다.-연합
새 정부 출범 100일째인 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장은 서로를 격려하는 참석자들의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4번의 박수가 있었다”면서 100일을 자축하는 국무회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첫 번째 박수는 화물연대 파업사태 직후 사의를 표명했던 최종찬(崔鍾璨) 건설교통부 장관의 구두보고 직후 터져 나왔다. 최 장관이 “5월 23일 주택안정대책을 발표한 이후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보고하자 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로 서민을 울리는 일이 없도록 계속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 최 장관에게 박수한번 치자”고 국무위원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두 번째 박수는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이 보고를 통해 “7일부터 9일까지 개성 자남선 여관에서 남북철도연결 실무협의회가 열리는데 처음으로 남북이 출퇴근하면서 회의를 갖게 된다”고 보고했을 때 나왔다. 정 장관은 “남측 대표단은 오전 7시반에 버스로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을 출발해 경의선을 따라 올해 초 임시 개통한 비포장도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북측에서 제공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개성으로 출발해 회담한 뒤 오후 5∼6시경 서울로 돌아온다”고 말하자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왔다.

세 번째 박수는 퇴진압박을 받고 있는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의 신상발언 때 나왔다. 윤 부총리가 “저도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학교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노력했는데 이게 또 다른 혼란으로 비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무위원들에게 누를 끼쳐서 죄송하다. 심기일전해서 원상회복하겠다”고 새로운 결의를 밝히자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박수는 노 대통령이 마무리 발언에서 6대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힌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을 바라보며 “이제 100일인데 앞으로 또박또박 잘해 나가자”고 말하자 국무위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의욕과 용기를 갖고 원칙대로 해나가자고 강조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격려하는 박수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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