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금호타이어-현대삼호重등 잇단 쟁의결의

  • 입력 2003년 6월 2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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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노동계의 ‘하투(夏鬪)’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노조원이 1000여명이 넘는 대형 사업장들이 잇따라 쟁의행위를 결정한데다 대부분 사업장의 임금 협상 및 산별교섭시한이 이달 말로 잡혀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민주화학 섬유노동조합연맹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28일 광주, 곡성공장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전체 조합원 3976명 가운데 81.4%(3246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그동안 개별 교섭을 통해 △임금 12.8% 인상 △기능직의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단일호봉제 도입 △매각대금 사용처 공개 △사내 하청,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임금 3.4% 인상안을 고수해 파업 찬반투표를 벌였다.

노사 양측은 지난달 30일 열린 전남지방노동위의 조정에서 전남지노위가 6.0%의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4일까지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태업을 벌인 뒤 5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국 금속노동조합 현대삼호중공업지회도 지난달 16일 '특별단체교섭 성사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를 갖고 찬성 85.3%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올해는 임금교섭만 있는 시기로 임금교섭에는 언제든지 응하겠지만 스스로 단체협약을 어기고 원칙에 벗어난 노조의 특별단체교섭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전남지방노동위가 지난달 29일 노조의 조정신청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노동쟁의라 볼 수 없어 조정대상이 아니다”고 결정함에 따라 향후 투쟁 방향을 논 의하고 있다.

전국민주택시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도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이 ‘성과급식 월급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과 함께 월급체계 개선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19개 택시회사 300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는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지난달 13일 사측과 상견례를 가졌으나 사측이 가스비 인상 등을 이유로 정액제를 요구해 협상이 순탄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이 이달 중 주 5일 근무와 근무시간 협상을 놓고 총력투쟁에 나설 계획인데다 각 사업장의 임단협이 노사 세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총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지역 경제계에 파장이 우려된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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