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회생 청신호

  • 입력 2003년 6월 2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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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의 채권단과 SK그룹은 SK㈜가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50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잠정합의했다.

그동안 SK㈜가 SK글로벌에서 받아야 할 매출채권의 출자전환 규모를 놓고 채권단은 1조원을, SK㈜는 4500억원을 주장했으나 주말 협상을 통해 8500억원 수준에서 합의한 것.

이에 따라 SK글로벌의 청산 및 SK그룹의 해체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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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2일 “SK그룹이 출자전환 규모를 8500억원으로 상향조정한 수정안을 제시해왔다”고 밝혔다.

SK그룹은 또 SK 계열사의 지원으로 SK글로벌의 연간 영업현금흐름(EBITDA)을 현재의 1800억원에서 4300억원으로 끌어올려 SK글로벌의 이자상환능력을 높이는 보완방안을 제시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SK그룹이 제시한 수정 자구안의 실현 가능성과 SK글로벌의 계속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연간 EBITDA가 목표치에 미달되면 SK㈜가 부족분을 추가로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수정안에 대해 산업 조흥 우리 국민 등 주요 채권은행은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으며 신한 수출입은행은 여전히 출자전환 1조원을 요구했다.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의 유지창(柳志昌) 총재는 “SK그룹이 출자전환을 다소 적게 하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EBITDA▼

기업이 영업활동을 해서 얻은 이익 가운데 이자와 세금 및 감가상각을 하기 전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세제나 회계방법에 따라 국가별로 차이가 크지만 EBITDA는 그런 영향을 받지 않고 영업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어 최근 들어 기업 실적을 분석할 때 많이 이용된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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