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휘장권, 前수원시장 비서 영장 청구

  • 입력 2003년 6월 2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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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한일월드컵 축구대회 휘장사업 정관계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徐宇正 부장검사)는 심재덕(沈載德) 전 경기 수원시장의 수행비서 심명보씨에 대해 2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비서 심씨는 휘장사업권자였던 CPP코리아측에서 월드컵 상품 매장 설치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CPP코리아측에서 돈을 받아 심 전 시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던 심씨가 심 전 시장과의 대질 신문에서 갑자기 돈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며 “하지만 비서 심씨에게 돈이 건네진 것은 확실하다고 판단돼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비서 심씨를 상대로 2000년 10월 “수원 시유지에 상품 매장을 만들게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CPP코리아측에서 돈을 받아 심 전 시장에게 전달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보강 조사를 거쳐 심 전 시장에 대한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2001년 말 휘장사업권을 넘겨받은 코오롱TNS가 분식회계를 통해 조성한 자금 규모와 사용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특히 이 돈 가운데 상당액이 정관계 로비 자금이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돈의 흐름을 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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