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카콜라 밴섬사장 "기능성 신제품으로 승부수"

  • 입력 2003년 6월 2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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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큰 음료시장이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이익을 되돌려주는 현지화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

지난달 한국코카콜라에 부임한 아서 반 밴섬 사장(37·사진)은 2일 본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음료시장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한국 음료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1인당 연간 음료수 소비량이 70잔 정도이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성숙단계(developed market)’에 이른 국가의 250잔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

“반짝 유행했다가 사라지는 음료수보다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음료수를 내놓겠다.”

밴섬 사장은 최근 한국시장에 나오는 기능성 음료 가운데 단기 히트상품은 있지만 장수 상품이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체리 맛 코크’ ‘코카콜라 라이트 레몬 맛’ 등 탄산음료의 맛을 다양하게 만든 상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또 ‘먹는 물 순수100’, 어린이 주스 ‘쿠우’, ‘푸 허니레몬’, ‘봄빛매실’ 등 비(非)탄산음료 사업을 강화해 장수상품을 키워낼 생각이다.

이와 함께 스포츠 후원, 환경 캠페인, 장학사업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현지화 전략도 다양하게 마련할 계획.

P&G, 유니레버, 코카콜라 오세아니아지역 총괄사장 등을 거친 그는 끊임없는 ‘혁신(Innova-tion)’과 ‘협력(Collaboration)’을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그는 “북한 핵 문제, 사스(SARS), 경기 침체 등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혁신에 나선다면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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