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수영]호주 18세 수영영웅 서프 '약물복용' 곤욕

  • 입력 2000년 7월 27일 18시 59분


사람의 발은 얼마나 클 수 있을까?

자유형 200m와 400m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호주의 청년물개’ 이안 서프(18)가 엄청난 ‘왕발’ 때문에 곤욕을 겪고 있다.

서프의 발길이는 무려 350mm.국내 최장신 농구선수 서장훈(2m7)도 발길이가 320mm인 것을 감안한다면 “사람의 발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서프는 98년 퍼스세계선수권대회 때부터 세계신기록 작성에 나서 올해 5월 호주선수권까지 모두 10개의 신기록을 세운 호주의 대표적 스타.

서프가 수영 1인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유난히 큰 손으로 물을 다른 선수보다 많이 끌어당기고 오리발을 단 것처럼 커다란 왕발로 잘 차내기 때문.

서프의 왕발이 문제가 된 것은 의사겸 독일 수영대표팀 감독인 크리스카롤 브레머가 “서프의 큰발은 약물인 인체성장호르몬 복용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호주 멜버른의 한 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부터.

그러자 호주수영연맹은 물론 체육부장관까지 즉각 반박에 나섰고 호주전체가 벌때처럼 일어나 분개했다.

왜? 수영은 호주가 세계정상을 달리는 몇안되는 종목.호주가 수영에 얼마나 집착하는가는 자유형 1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알렉산더 포포프(러시아)에게 거액을 주고 랭킹 2위인 호주선수 마이클 클림의 훈련파트너로 삼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게 공을 들이고 있는 클림은 원래 폴란드 국적이었는데 귀화시킨 케이스.

서프는 시드니 패딩튼 출신의 순수 호주인.그에 대한 호주인들의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서프의 아버지 켄 서프는 “내 발도 왕발인 것을 보면 서프의 큰 발은 유전적인 것”이라며 “서프는 이미 12살 때 발이 320mm나 됐다”고 반박했다.

결국 브레머감독은 “와전된 것이다.어쨌든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고 서프에게 이메일로 사과하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발이 큰 사람은 누굴까.기네스북에 따르면 미국인 매튜 맥그로리(27)로 무려 440mm나 된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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