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남북문제 私的 창구 용납안돼』

  • 입력 1998년 4월 23일 07시 29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 서울 장충동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국을 방문했다. 81년 출범 당시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이 현판식에 참석한 이후 현직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17년만이다.

김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이수성(李壽成) 수석부의장과 20여분간 독대했다. 이부의장이 구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했고 얼마전까지 한나라당 고문이었던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두사람의 대화 내용도 단순치가 않았다.

김대통령은 우선 평통의 문호를 넓혀 그 기능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며 “나도 생각이 있어 이부의장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평통은 과거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을 철저하게 배제했다. 나는 평통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절대 없다. 여당 지지든 야당 지지든 관계없다”며 “평통이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부의장도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권에서 무르익는 정계개편론과 관련, 의미를 줄 수 있는 발언들이었다.

한편 김대통령은 남북문제와 관련, “과거 정부와 같은 사적(私的) 루트는 안둘 것”이라며 “내 측근들이 루트를 마련하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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