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大그룹,「매출입27%」내부거래…1년새 24조 늘어

  • 입력 1998년 4월 21일 19시 39분


국내 30대 그룹의 상장계열사들은 1천원어치의 물건을 사고팔 때 2백77원어치를 그룹 관계사와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을 하는 1백51개 30대 그룹 상장계열사들의 내부거래액은 96년 1백37조8천2백10억원에서 지난해 1백61조1천4백2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작년 한해 동안 30대 그룹 상장계열사들이 계열사당 평균 1조6백72억원어치의 완제품이나 부품, 원재료 등을 관계사들에 사고팔았음을 뜻한다.

전체 매출매입액중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96년 26.9%에서 27.7%로 0.8%포인트 높아졌다.

계열사간 내부거래는 부실계열사의 물건을 시장가격보다 비싸게 사고 싼 값에 파는 등 편법 지원수단이나 그룹의 외형부풀리기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

이같은 편법지원을 막고 계열사간 중복거래가 제외된 실질적인 실적 파악을 위해서는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룹별로는 고합그룹이 총 매출매입 4조7천8백5억원중 계열사간 거래가 2조5천7억원으로 52.3%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또 아남 한솔 SK 현대 대상 쌍용 한화 삼성 등의 내부거래비중은 30%를 넘었다.

회사별로는 아남산업이 59.8%로 가장 높았고 △오리온전기 58.1% △고합 55.5% △한국공항 55.3% △대우자판 54.4% △대상교역 53.1% △고려석유화학 52.3% △한솔전자 52.2% △한솔 51.9% △고합물산 50.7% 등의 순으로 계열사간 거래가 많았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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