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눈물 매각」이냐 「모금 생존」이냐

  • 입력 1998년 4월 15일 19시 45분


기아엔터프라이즈 구단은 어떻게 되는가. 기아그룹이 15일 법정관리체제로 들어가면서 기아구단의 앞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아는 프로원년 챔피언이자 97∼98시즌엔 현대다이냇과 결승에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인 명문구단. 허재 강동희 김영만 등 스타들의 보고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관측은 그룹의 제삼자 인수를 추진할 경우 기아구단도 팔리지 않겠느냐는 것. 지난해 인수의사를 밝혔던 몇몇 기업이 다시 구단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구단측은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최상철단장은 “그룹직원들이 구단살리기 모금운동까지 벌이고 있다”며 “기아그룹의 상징인 농구단을 파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구단측의 복안은 그룹의 자력회생이 어려울 경우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공동출자해 운영한다는 것. 이는 현재 프로축구 대전시티즌과 같은 형태. 이럴 경우 기아구단은 본거지인 부산의 시민구단 형태를 갖추게 된다.

최단장은 “현재 휴가중인 선수들이 복귀하는 대로 훈련에 들어가고 연봉협상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구연맹(KBL)도 기아사태와 관련, 대책을 협의중이다. KBL의 김영기전무는 “아직 기아구단이 정상가동되고 있어 관여할 때는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팀의 합병, 해산에 관한 규정이 없어 곧 이사회를 소집해 규정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KBL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현재 기아자동차 인수를 추진중인 현대나 삼성그룹이 흡수할 경우 구단을 함께 인수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즉 프로농구단을 갖고 있는 기업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기아구단은 인수할 수 없다는 것.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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