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최기선씨 『「후보공천」 입장 참 난처하네』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수도권 지역 광역단체장 공천문제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면서 당사자인 임창열(林昌烈)전경제부총리와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의 처지를 표현한 말이다.

특히 자민련 경기지사 후보로 정리되는 듯 했던 임전부총리는 더욱 그렇다. 그는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간의 ‘자민련 공천’합의로 자민련행이 유력했다.

그러나 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김총리서리는 한술 더떠 11일 “임전부총리에 대해 여러가지 안좋은 소문이 있다”고까지 발언, 임전부총리의 속을 긁어놓았다. 결국 1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총리서리간의 막판 담판으로 그는 국민회의행으로 다시 ‘U턴’했지만 속이 편할 리 없다.

국민회의행이 기정사실화됐던 최기선인천시장도 양당 수뇌부의 13일 결정으로 난처한 처지에 빠졌다. 그는 한나라당 탈당 전 김총리서리로부터 자민련 입당교섭을 받고 “김대통령과 김총리서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은 했지만 마음은 국민회의에 가 있었다. 그러나 막상 자민련행이 결정되자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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