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남북차관급회담]美-日 언론 반응

  • 입력 1998년 4월 12일 20시 55분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94년7월 북한의 김일성(金日成) 사망 후 처음 열린 베이징(北京) 남북 차관급회담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이 회담은 양측 관계개선의 새로운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번 회담이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북한이 식량난에 따른 비료지원 필요 등 궁여지책으로 회담을 제의한 것이어서 화해무드가 급속히 진행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남북한 관계개선을 중시하고 있어 이번 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속에 진행됐다”며 “북한에 대한 비료지원과 경제협력, 96년 철거된 연락사무소 설치 등 광범위한 주제들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은 한국 새 정부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고무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일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식량난 해결을 위한 비료확보를 위해 한국측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고 한국측도 비료지원에 따른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쌍방이 어느 정도 신뢰감을 깊게 할 것인지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이번 회담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는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표명해 주목된다”며 “한국에 새 정권이 출범한 뒤 김영삼(金泳三)정권때 부진했던 남북대화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스전문 케이블방송인 CNN은 12일 “남북한의 베이징 차관급 회담으로 한반도의 봄은 ‘화해로 가는 희망의 봄’이 됐다”고 보도했다.

〈도쿄·워싱턴〓권순활·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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