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우희석/어머니,제 삶의 등불이셨어요

  • 입력 1998년 4월 8일 07시 35분


어머니. 당신은 우리 육남매를 낳아 기르셨습니다. 그중 저는 넷째이자 첫째딸로 세상 구경을 했지요.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해봅니다. 당신은 아침마다 늦잠자는 저를 깨워 밥이며 옷이며를 챙겨서는 학교에 보내주셨습니다. 성적이라면 꼴찌에서 1,2등 하는 저를 말입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했죠. 차라리 중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저의 등을 토닥여 진학시킨 것도 당신이었습니다. 배워야 산다고 말입니다. 당신의 고생은 저의 야간학교 진학으로 다시 이어졌습니다.

낮에는 공장에 나가 일을 하고 저녁에 부랴부랴 학교에 가는 생활. 새벽에 공부하러 도서관에 가는 딸을 위해 4시면 일어나서 아침밥을 차려주셨던 어머니. 딸에게 중학교 졸업장이라도 안겨주기 위해 어머니는 남보다 두 배의 고통을 견뎌내셨습니다.

이 못난 딸, 진작에 내팽겨쳐도 아쉬움이 없을 만큼 모자란 저를 위해 당신은 너무도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경성 류머티스 관절염과 위장병까지 얻은 저를 당신은 또다시 지켜주셨습니다. 어머니 덕분에 이 모자란 딸은 드디어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이제 두 아들을 둔 엄마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2학년에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저는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하루하루 힘든 고통의 날도 있지만 당신이 저를 기르실 때의 고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위대한 어머니. 저에게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주신 어머니. 그것만으로도 저는 어머니께 감사합니다.

우희석(충남 아산시 좌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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