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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대학 동창이 「亞금융위기」처방싸고 『앙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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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대학 동창이 「亞금융위기」처방싸고 『앙숙』

입력 1998-04-06 19:27수정 2009-09-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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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부장관과 제프리 삭스 하버드대 국제개발연구소장. 워싱턴포스트지는 5일 43세로 동갑인 이들이 연설과 논문 등을 통해 ‘섀도 복싱’을 계속하고 있어 경제계의 가장 흥미진진한 결투가 되고 있다고 묘사했다.

두 사람의 대결이유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 금융위기 처방에 대한 견해차. 서머스부장관은 IMF와 함께 1천1백80억달러의 거액을 쏟아부으며 한국 등 아시아 금융위기의 진화에 개입하고 있는 핵심인물. 그는 거액의 자금지원에 고금리와 재정적자축소 시장개방 특혜대출척결 등을 조건으로 붙였다.

삭스교수는 이같은 처방을 앞장서서 비판하는 인물. 그는 서머스 등이 아시아국가에 요구한 조건들은 그러잖아도 어려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을 뿐이라면서 필요한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한 개혁이 아니라 현금지원과 외채상환기간의 연장을 통해 국제신용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1월 서머스가 인도네시아 수하르토대통령에게 강력한 개혁이 없으면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경고했을 때 삭스는 곧바로 인도네시아로 달려가 개혁이 아니라 루피아화의 방어를 위해 돈부터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동을 걸었다.

두 사람은 법안을 놓고도 대결을 벌였다. 미 의회에 계류중인 1백80억달러의 IMF 지원법안에 대해 서머스는 금융위기 예방과 극복을 위해서는 조속한 승인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반면 삭스는 IMF와 재무부가 지금까지의 관행을 시정할 내부개혁안을 마련할 때까지 법안을 승인해서는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사사건건 대립하는 두 사람은 한때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들은 하버드대학원 연구실에서 밤새 토론하며 학술지에 공동으로 논문을 기고했다. 하버드대는 그들의 우정에 금이 가지 않도록 배려하기라도 하듯 83년 28세인 서머스와 삭스를 하버드대 사상 최연소 경제학과교수로 나란히 임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두 사람이 똑같이 3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다이어트 코크를 좋아하는 등 기호마저 같다고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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