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지역 첫 여성예비군 탄생…여군 간호장교 출신

  • 입력 1998년 4월 2일 20시 02분


‘내 고장의 번영과 안전을 위해 조국과 민족에 충성을 다할 것을 선서합니다.’

2일 오전 서울 도봉구청장실. 예비군복을 입은 중년 여성 2명이 힘찬 경례와 함께 예비군에 편성됐음을 신고했다.

최전방 백령도와 대청도의 경우 군인 아내와 가족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예비군 부대를 운영했지만 후방지역에서 예비군에 자원한 여성은 이번이 처음. 둘다 여군출신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예비역 대위 김광자(金光子·45·서울 도봉구보건소 7급)씨와 길흥옥(吉興玉·41·서울시립동부병원 7급)씨가 화제의 주인공.

이들은 국군간호사관학교 선후배 사이다. 6기인 김씨는 75년 소위로 임관, 82년 대위로 제대했다. 길씨는 10기. 79년 임관한 뒤 85년 민간인이 됐다.

각각 16년, 13년만에 군복을 입은 이들은 신고식을 마친 뒤 “오랜만에 제복을 입으니 떨리면서도 감개무량하다”고 입을 모았다.

간호장교 경험과 병원 보건소에서 근무한 경력을 충분히 활용, 전시는 물론 평상시에도 응급환자 처치 등 구조구급활동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 이들의 다짐.

김씨는 “예비군 소집훈련 때 지역주민과 인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보건소 업무를 수행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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