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선「패스파인더」 화성착륙 우주쇼 『주시』

  • 입력 1997년 7월 2일 19시 50분


7개월동안 1억9천1백만㎞를 날아간 우주선이 정확하게 목표물에 도착할 수 있을까.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화성에 도착할 예정인 미국의 화성 탐사선 패스파인더의 「세기의 여행」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2일 발사된 패스파인더는 지구 화성간의 최단거리인 「호먼궤도」를 초속 32.75㎞로 날아 D―2인 2일 현재 화성 대기권에서 1백40만㎞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27일 허블 우주망원경이 화성 착륙지점 부근에 짙은 구름이 끼고 먼지폭풍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오기는 했으나 착륙을 강행시킬 계획이다. 패스파인더의 화성도착이 얼마나 힘든지는 골프를 예로 들면 쉽게 이해된다. NASA는 지구와 화성이 모두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 만큼 움직이는 티잉그라운드에서 움직이는 그린을 향해 공을 날려 홀인원을 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설명한다. 그것도 원샷에 1억9천1백만㎞를 날려야 한다. NASA의 걱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패스파인더가 대기권 진입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궤도를 선회, 고도를 낮춘 뒤 착륙하는 과거 우주선들과 달리 날아간 속도 그대로 화성 대기권을 뚫고 들어가기 때문. 진입시 발생할 엄청난 고열과 압력의 변화를 패스파인더가 견딜지 의문이다. 계획대로라면 패스파인더는 미 태평양시간으로 4일 오전9시52분경(한국시간 5일 오전 1시52분) 시속 2만6천2백㎞로 화성 대기권 진입을 시작, 4분 뒤 낙하산을 펴고 역추진로켓과 에어백 등을 작동시키며 10시경 태고적 홍수가 지나갔던 아레스 발리스 평원에 착륙한다. 패스파인더는 지상관측소와 무게 10㎏, 높이 28㎝, 길이 63㎝의 소형 로봇자동차 「소저너」로 구성돼 있다. 화성에 도착하는 순간 지상관측소가 3개의 날개를 활짝 펴고 고정되며 소저너는 바퀴 6개를 굴리며 땅으로 내려앉는다. 소저너는 지상관측소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NASA제트추진연구소에 의해 원격조종된다. 이때가 한국시간 5일 오전10시경. 소저너가 움직이는 모습은 NASA(mpfwww. jpl. nasa.gov)와 시카고대(www.uchicago.edu)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구에서도 생생히 볼 수 있다. 소저너는 1주일 동안 지상관측소 반경 10m내를 돌아다니며 X선분광기 등의 첨단장비를 이용, 화성의 토양과 암석성분을 분석한다. 이어 원정탐사를 한달 동안 실시한 뒤 수명을 다한다. 지상관측소도 1년(화성력·6백87일) 동안 대기분석 등을 수행한 뒤 작동을 멈춘다. 〈윤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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