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대표서리에 이만섭고문 임명…李대표 1일 사퇴

  • 입력 1997년 7월 1일 17시 33분


신한국당 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1일 경선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사퇴한 李會昌(이회창)대표의 후임에 李萬燮(이만섭)상임고문을 대표(서리)로 임명했다. 신임 李대표서리는 오는 21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가 선출된데 이어 새로운 지도체제가 구성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경선관리 등 당무를 관장하게 된다. 金대통령이 당초 검토했던 사무총장의 대표직무대행체제 대신 당의 원로인 李고문을 대표서리로 임명한 것은 임시국회 등 정국운영과 관련, 당의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보다 중립적 차원에서 경선을 치르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李會昌대표 사퇴이후 지도체제 문제와 관련, 그동안 정발협과 「反李」진영에서 총장의 직무대행체제가 아닌 대표서리 체제를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불공정 경선시비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또한 李대표서리가 그동안 당내 범민주계 모임인 정발협의 고문직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향후 정발협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으나, 李대표서리는 정발협 고문직을 사퇴한 뒤 중립적 입장에서 경선을 관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姜仁燮(강인섭)청와대정무수석은 「대표서리체제」와 관련, 『金대통령은 중요한 시기에, 경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직이 공석이 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李대표서리를 지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李會昌전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金대통령에게 마지막 주례당무보고를 한뒤 경선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金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李전대표는 취임 1백10여일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 당내 7명의 대선예비주자중 한 명이 됐으며 그동안 대표직 사퇴문제로 야기됐던 불공정경선시비 및 당내 갈등도 일단락되게 됐다. 한편 李대표서리는 2일로 예정된 국회본희의에서 신한국당 대표연설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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